일상의 아카이브

석사 첫 학기 후기

라온티티 2024. 6. 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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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대학원에서의 첫 학기가 끝났다.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기도, 버겁기도 했던 복잡미묘함 속에서도 일단 한 학기를 잘 마무리한 듯 싶어 뿌듯하다. 주변에 같은 대학원생 길을 걷는 친구들도 많고 잘 챙겨주는 사람도 많아서 전반적으로는 즐겁게 지낸 듯 하다.(역시 사람이 중요..^0^)

 

  그런 고로! 저번 개강 한 달차 글(https://raontt.tistory.com/16)과 같이 이번 학기의 일을 간단히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다만 쓰고 싶은대로 글을 쓰다보니 글만 무려 A4 4장이 나와서ㅎㅎ;; 교내와 교외로 1, 2 편을 나누어 올리도록 하겠다. 구럼 스타뜨~!

 

1. 강의

  대학원 강의는 전반적으로 분명 아는 건데 모르겠는 것인 듯 싶다. 분명 어디서 들어봤고 아는 것 같은데 파면 팔수록 모르겠단 말이지...(그래서 공부가 재미있는 걸지도..?->언제까지 갈지..ㅋㅋ)

  이번 학기는 이론과 실기를 완전 동일하게 배분하여 들었는데(전공, 채보&초견, 고악서악보), 적절했던 것 같다. 확실히 학부보다는 좀 더 깊이가 깊어서 재미도 있었고! 특히 이번 전공실기 범위가 가곡 반주였는데, 생각보다 해볼 일이 많지 않았던 장르였던지라 이번 기회에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마침 기말 시험 주간에 가곡 반주 부탁을 받아서 공연까지하면서 완벽한 가곡 학기를 보냈달까?ㅎㅎ

  그래도 다음 학기에는 이론 수업을 좀 더 들어보려 한다. 아무래도 실기 전공이다보니 이론에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구 음악사 쪽을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해서..! 물론 시간표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듣고 싶은 수업도 골라놨는데 다른 일정이랑 겹치지 않게 시간표가 나왔으면 좋겠다ㅜㅜ

 

2. 조교

  언제나 즐거운 조교 출근이다. 천직인건지(?) 도서관에서 일하는 날이 제일 즐거운 것 같다. 특히 박물관 내 전문도서관이다보니까 짬내서 전시를 보고 오기도 하고, 과제에 필요한 자료를 찾을 때도 여기서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최고야...) 일석이조의 느낌이다.

  굳이 안 좋은 점을 찾는다면 컴퓨터가 너무 느리고 불안정해서 서류 작업하던게 날라갈까 노심초사해야한다는 점과 먼지가 많다는 점...?ㅎㅎ(이 정도면 뭐...)

  책 뿐 아니라 데스크에서 보물찾기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 중 하난데, 도서관의 옛날 흔적을 추적하는 것 같아 재밌다. 88년도 우표나 2000년대 초 조교 선생님들끼리 소통하는 수첩을 발견하는 것 등등? 특히 다른 날 출근하는 조교 선생님들끼리 만든 수첩(소통용)을 보는데 왜 내가 몽글몽글한건지! 비슷한 내용일지라도 지금 컴퓨터 내 엑셀 파일과 카톡으로 소통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랄까... 실례인걸 알면서도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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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해야할 많은 책들과 도서관에서 캐낸 보물(?)들

 

 

  이거 말고도 에피소드는 많지만 조교는 다음 학기에도 계속할 예정이라 오늘은 짧게 줄이는 걸로!

 

3. 동문음악회 연주&동창의 날 스탭

  520,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창립50주년 동문음악회에 참여했다. 동문이라니! 졸업자만이 누릴 수 있는 칭호에 조금 감격스럽다. 자대로 진학하다보니 학부 졸업했다는 것이 실감이 잘 안 나서ㅎㅎ;;

1부에서 황병기 선생님의 침향무/밤의 소리/하마단을 연주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수십번을 연주한 곡임에도 4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함께 하니 또 느낌이 달랐다. , 공부할 때 찾아 듣던 선생님들도 참여하시다보니 함께 연주한다는게 영광스럽기도 했다. 처음 명단 받았을 때는 어 이분.. 내가 아는 그 분인가?!?!’이러면서 안 믿겼는데.ㅎㅎ 암튼 대규모 인원이 나오는 공연에 한 프로그램 참여했는데 이렇게 기억에 남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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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1, 동창의 날이 돌아왔다. 작년 11월 이화인의 밤 이후 다시금 스탭을 맡게 되었는데, (이젠 경력직!) 올해의 이화인, 영원한 이화인 등 사회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계신 선배님들을 보니 넘 멋있고,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ㅎㅎ(열심히..ㅠㅠ)

  주요 업무는 선물 포장... 점점 반복노동의 달인이 되어가는 것 같다. 뭐 개수가 많기는 하지만(1600개 ㄷㄷ) 넣어야 할 물품이 2개 밖에 안 되기도 하고 여럿이서 하니까 금방 끝나기도 해서 괜찮았던 듯?!(다음 날 약간의 근육통은 있었지만 모.. 커피랑 밥도 챙겨주시고 스타벅스 카드도 챙겨주시고 하셔서ㅎㅎ) 오히려 행사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담에 또..?!ㅎㅎ)

 

  글로 쓰다보니 학교에 가는 날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알차게 일이 계속 있었던 듯 싶다. 그럼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고 빠르게 석사 첫학기_교외편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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