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위키X월간 문헌정보 공동 상영회 ‘세가지 안부, 기록의 안부’
좀 늦게 올리는 감이 있지만..ㅎㅎ 지난 6월 6일, 기록학 연구모임인 아키위키(@archi_wiki)와 문헌정보학 분야 단체인 월간문헌정보(@monthly_library)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가지 안부, 기록의 안부’에 다녀왔다.
오늘도 역시 동행자는 나의 복전 메이트! 사실 이런 행사가 있는줄 몰랐는데 서치력이 뛰어난 친구를 잘 둔 덕에ㅎㅎ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프로젝트 영화 <세가지 안부>를 상영, 2부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기록 전문가로서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고민했던 활동들이 10년이 지난 지금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고, 또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세월호 참사는 마음에 박힌 듯 아프고 생생한 사건이다. 당시 중학생이었지만 세월호 참사에 관련한 것 뿐 아니라 그 뉴스를 처음 봤던 순간, 그 날 내가 무얼 하고 있었는지까지도 기억날 정도이니. 다시 떠올리기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아픈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잊을만하면 사회에는 또 다른 사고가 찾아오고는 한다. 더 이상의 희생 없이 국민의 안전이 보장받는 사회는 어려운걸까. 왜 2024년 현재까지도 국가는 개인을 지켜주지 못하고 사고의 피해자들은 의심받고 조롱 받아야 하는가?
아닌 사람이 더 많겠지만(그렇게 믿지만), 요새는 뉴스만 읽어도 그 밑에 달리는 각종 음모론과 혐오 댓글에 학을 떼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분명 한 해 전만해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소수고, 이들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자신만의 이상한 생각을 배설하는거니 신경쓰지 않아도 돼’라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점점 더 심해지는 강도와 빈도수 때문에 정말 이들이 소수가 맞는 건지, 이 말도 안되는 말과 혐오표현이 사회에서 일정 부분 통용되는 것인지 하는 생각에 머리가 아파지고는 한다.
동시에 이번 행사에서 직접 현장을 취재하러 갔던 기자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그리고 기록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정적 공감 외에도 기록을 통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문헌정보를 복수전공하기는 했지만, 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나 세월호 참사의 경우 어렸을 때였기 때문에 기록을 통해 참사의 피해자를 추모하고 사회에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기록학 분야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기도 했고...)
그래서 이번 기회가 나에게는 너무 감사했다. 물론 속 깊은 이야기를 모두 하기에는 짧았지만, 기록학 분야와 문헌정보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사소한 관련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현재 직면한 문제와 공공의 선을 위해 완수해야할 과제, 더 나은 방법과 최종적으로 나아가야 할 이상향까지 두루두루 나누다 보니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도 많았다. (아무래도 나는 이론과 도서관 실무를 접해본 사람이지 현장에서 일해본 사람은 아니다 보니 현장의 이야기는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새로웠다.)
시험기간이었지만! 후회하지 않은 선택! 시험 공부 때문에 끝나고 뒷풀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것이 아쉬워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