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42 그리고 2024년을 마무리하며 마음이 무거운 연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루어낸 것도 많고, 행복한 일도 많았지만 그와 별개로 올겨울의 슬픔과 분노는 숨기기 어렵네요. 그래서도 안되고요. 요새는 가끔씩 타임머신을 타고 격동의 현대사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계엄령과 실체를 알 수 없는(없는 듯한) 이념 싸움, 특정 사람들에 대한 혐오와 소중한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사고까지.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걸 보니, 이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노력으로 만들어진 '오늘'인데. 유토피아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래서 '역사는 반복된다'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이런 암울한.. 2024. 12. 31. 2024년 마지막을 보내는 난장의 밤, 국립국악원 나례 공연 후기 뜻밖에 2024년 본 블로그에 큰 지분을 차지하게 된 국립국악원 공연들...ㅎㅎ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다는 방증 아닐까. 이번에 본 공연은 이다. 쉽게 '귀신 쫓는 의례'라 할 수 있는데, 섣달 그믐날 궁궐이나 관청, 민간에서 가면을 쓴 사람들이 도구와 주문을 통해 묵은해의 잡귀를 몰아내고 태평한 신년을 맞이하기 위한 의식인 셈이다. 관련 기록은 고려 정종 대부터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인 삼국시대부터 행했다고 한다. *나례의 시초는 중국 주나라의 나(儺) 문화로, 당나라 이후 예의 격식을 갖추며 '나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를 받아들인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한 명칭을 사용한다. 독특한 점은 나례가 조선시대 계층간 문화교류를 가능하게 했던 거의 유일한 통로였다는 점이다. 궁정 나례의 .. 2024. 12. 2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