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국립국악원3 2024년 마지막을 보내는 난장의 밤, 국립국악원 나례 공연 후기 뜻밖에 2024년 본 블로그에 큰 지분을 차지하게 된 국립국악원 공연들...ㅎㅎ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다는 방증 아닐까. 이번에 본 공연은 이다. 쉽게 '귀신 쫓는 의례'라 할 수 있는데, 섣달 그믐날 궁궐이나 관청, 민간에서 가면을 쓴 사람들이 도구와 주문을 통해 묵은해의 잡귀를 몰아내고 태평한 신년을 맞이하기 위한 의식인 셈이다. 관련 기록은 고려 정종 대부터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인 삼국시대부터 행했다고 한다. *나례의 시초는 중국 주나라의 나(儺) 문화로, 당나라 이후 예의 격식을 갖추며 '나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를 받아들인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한 명칭을 사용한다. 독특한 점은 나례가 조선시대 계층간 문화교류를 가능하게 했던 거의 유일한 통로였다는 점이다. 궁정 나례의 .. 2024. 12. 27. 국립국악원 고려가무 공연 후기 볼 맛 나는 요새 국악원 공연이다. 최근 모 교수님과도 이야기했지만, 최근 국악공연의 퀄리티가 더욱 높아진 느낌이랄까. 나야 국악을 전공하는 사람이다 보니 그전에도 좋아했지만, 코로나 이후 본 국악 공연들은 확실히 이 전과 비교하여 기획+연출+실연 전반적으로 월등하게 좋아졌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일반 대중들도 보기 좋은 느낌? 고려시대 음악은 조선시대를 지나면서 변형된 경우가 많은 데에다가 당대의 기록(악보)도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어 당대의 음악을 '그대로' 감상하기란 어렵다. 때문인지 이 공연도 > 악지에 전하는 정재를 해체하고 현대의 해석을 더해 만든 공연이다. *정재: 궁중이나 지방 관아에서 향유된 여령이나 무동이 공연하는 악가무 종합예술. 프로그램은 오양선, 수연장, 동동, 포구락, .. 2024. 10. 23. (아마도 올해 최고의 공연) 국립국악원 사직제례악 후기 공연이나 전시 보러다는 것을 좋아하는 나지만, 솔직히 국악계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아는 사람도 많고 조심스러운 마음에 국악 공연 후기는 공개적으로 잘 안 올리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 보고 온 국립국악원의 공연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이건 안 올릴 수 없다’라고 판단했다. 사직제례악은 조선시대 땅과 곡식의 신에게 올리던 제사에 사용되던 악가무 일체로, 종묘제례와 함께 조선왕조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이었다. 그러나 많은 우리의 문화가 그러하였듯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직 제례 역시 단절되었었다. 근래에 들어 이를 복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았는데, 긴 노력 끝에 국립국악원은 2014년 당시 정조 대 사직서의궤를 바탕으로 사직제례를 복원하여 무대화한 바가 있다. 그리고 꼭 10년이 지난 올해, 국립국.. 2024. 7. 22. 이전 1 다음 반응형